'흡연천국' 중국 담뱃값 인상…연간 세수효과 '35조원'
2015-05-10 11:12
흡연인구 3억명…매년 136명 흡연 관련 질환 사망
중국 담배 평균가격 1갑당 800원…최저 담배가격은 500원
중국 담배 평균가격 1갑당 800원…최저 담배가격은 500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흡연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도 담뱃값 인상에 나선다. 흡연인구를 줄이는한편 연간 35조원의 세수 증대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이 10일부터 담배 소비세율을 5%에서 11%로 올리기로 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국이 담배 소비세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09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중국은 1994년부터 담배 소비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이처럼 소비세를 올리는 방법으로 담뱃값 인상을 유도한 것은 공공장소 흡연 담배광고 금지 등 다양한 금연 정책에도 불구하고 늘고있는 흡연인구를 줄이기 위함이다.
당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 흡연인구는 약 3억명, 간접흡연 피해자는 7억4000만명에 육박하며 매년 136만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앞서 2014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담배 1갑당 가격을 1위안씩 인상하면 연간 담배소비량을 1250억 갑에서 1000억 갑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연간 세수는 2000억 위안(약 35조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중국이 거둔 세수는 모두 11조9000만 위안으로 이중 담배 소비세 규모는 4823억 위안으로 전체 4%를 차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 담배 평균가격은 0.73달러(약 800원)로 미국 4.58달러, 일본 3.31달러보다 훨씬 낮다. 특히 지난 해 중국 최저 담배가격은 1갑당 3위안(약 520원)으로 우리나라 13.6위안, 일본 33위안, 싱가포르 60위안보다 훨씬 낮았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