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盧’ 주승용 “최고위원직 사퇴”…문재인 포함 전 지도부 사퇴 촉구
2015-05-08 10:36
새정치민주연합 내 대표적인 비노(비노무현)계인 주승용 최고위원이 8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전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김혜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 대표적인 비노(비노무현)계인 주승용 최고위원이 8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전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4·29 재·보궐선거 참패와 공무원연금법 타결 무산으로 당 내홍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주 최고위원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당내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29 재·보선 참패 책임론을 거론하며 “(최고위원에서) 사퇴하겠다. 모든 지도부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실제 정 최고위원은 이날 주 최고위원을 겨냥,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을 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면전에서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주 최고위원이 주변의 만류로 최고위원직을 유지하자 이같이 비판한 것이다.
주 최고위원은 발끈했다. 그는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을 들어 치욕적”이라며 “지금까지 (정 최고위원이) 사사건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비판했을 때도 참았다. 저는 공갈치지 않았다. (정 최고위원이) ‘저는 의견이 다르다’라고 말했어야 했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주 최고위원은 회의장 밖에서도 “이게 바로 패권주의”이라며 “비공개석상이면 우리끼리 치고받고 싸울 수 있지만, 공개석상에서 내가 공갈을 쳤다고 하다니…”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 얘기를 더는 하지 말고 당 단합 위해 협력하자는 취지였다”면서도 사과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없다. 말하는 것도 자유고, 주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것도 제 자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