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채 둘러싼 ‘IMF-유로존’ 신경전 고조
2015-05-06 16:24
IMF “유로존, 강력한 긴축 프로그램 관철시키든지, 부채를 경감하든지 해야”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그리스 부채를 둘러싼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등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IMF가 유로존 정부들에게 그리스 국채 경감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반면, 유로존 정부들은 이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 국채는 대부분 유로존 국가들이나 정부 산하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다.
폴 톰슨 IMF 유럽 책임자는 지난달 24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그리스 기초재정수지 적자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까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리스에는 긴축 프로그램 수용을, EU와 유럽중앙은행(ECB)에는 채무 경감을 요구했다.
IMF는 유로존이 그리스 정부와 협상에서 느슨한 긴축 목표를 허용하는 만큼 그리스에 대한 채무 경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로존 고위 관계자는 “6개월 전에 우리 모두는 채무 상각은 필요 없다는 결론을 냈다”면서 “그러나 협상에서 긴축 프로그램 목표가 상당히 느슨해진다면 IMF는 유로존이 채무 경감에 나서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IMF는 구제금융 지원 대상 국가가 채무를 감당 가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야 구제금융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유로존 정부들은 이 같은 IMF의 강경한 태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그리스 국채 상각 문제는 그리스 정부와 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뒤에야 논의될 수 있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