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미 대통령 여성 또는 히스패닉?

2015-05-05 08:49
피오리나 등 공화 경선참여 선언 잇달아


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를 555일 앞둔 5월 4일 (이하 현지시간) 현 야당인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여성 경제인으로 휴렛 패커드 (HP)의 최고 경영자 (CEO)를 지낸 칼리 피오리나 (사진)와 흑인이며 저명 외과의사인 벤 카슨이 그들이다.

이들의 출마 선언에 따라 다음 미 대통령을 향한 경쟁자들의 구성이 어느때보다 다양해졌다. 피오리나는 4일 ABC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게 된 첫 여성 후보인 피오리나는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적할 적임자로 꼽혀왔다. 지난 2010년에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현역인 바바라 박서 의원에게 패하기도 했다.

저명한 외과 전문의인 벤 카슨 전 존스홉킨스대 병원 소아신경외과 과장 역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카슨은 1987년 세계 최초로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해 ‘신의 손’으로 불린 인물이다.

공화당 뿐 아니라 민주당을 합해서도 이번 대선 출마에 나선 유일한 흑인인 카슨은 2013년 오바마 대통령 면전에서 이른바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안)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난해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의 경선 참여 선언에 따라 5일 경선 참여 발표를 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까지 합해 공화당의 대선 주자는 여섯 명으로 늘었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 백인들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이지만 이번 대선 주자들의 면면을 보면 민주당이 아닌지 착각할 만큼 구성이 다양하다. 여성 (피오리나), 흑인 (카슨)에 중남미 히스패닉계 (마크 루비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까지 골고루 참여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후 미국 정치에서의 주요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여성 대통령과 히스패닉 대통령 중 어느쪽이 먼저 나올 것인가이다.

지난 2012년 대선 전까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히스패닉 대통령이 여성 대통령보다 먼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클린턴이라는 유력 여성 후보에 히스패닉계 정치인, 여성 기업인에 흑인 의사까지 등장하며 전망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여성 또는 히스패닉 대통령 중 적어도 한 가지는 이번 대선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