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에서 국내 미기록종 철새 확인됐다

2015-05-03 13:05
가칭 ‘노랑배솔새’ 1개체 흑산도에서 발견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국내 미기록종 철새인 ‘가칭 노랑배솔새(설퍼 브레스티드 월블러)’를 지난달 19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철새는 휘파람새과 솔새속에 속하는 몸길이 10∼11cm인 소형 조류이며 중국 동남부, 베트남, 라오스 일부 지역에서 분포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흑산도 배낭기미습지에서 조류 이동경로 연구를 위한 ‘가락지 부착조사’를 수행하던 중 가칭 노랑배솔새 1개체를 확인하고 이 새의 발목에 안전하게 가락지를 부착했다.

흑산도 일대는 동남아 일대에서 여름을 나기 위해 북상했다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는 여름철새 또는 통과철새들이 지나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 매년 250여종의 조류가 관찰된다.

지금까지 370여종의 조류가 발견되고 있는 중요한 지역으로 흑산도와 홍도 지역에서 확인된 국내 미기록 종은 이번에 발견된 가칭 노랑배솔새를 포함해 17종에 이른다.

권영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장은 “이번에 확인된 새는 이동 중 길을 잃어 흑산도에 날아왔거나 기후변화에 의한 서식지 확장의 가능성도 있다”며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철새의 도래시기와 기후변화와의 관계 등을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칭 노랑배솔새에 사용한 가락지 부착조사는 몸집이 작은 조류 이동경로를 연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새의 연령, 건강상태, 수명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와 국립생물자원관이 공동 연구를 하고 있는 사업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는 지난 10년간 조류 약 5만 개체에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