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흑인사망' 경관 기소에도 주말시위 계속

2015-05-03 11:52

[사진=유튜브영상]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의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에 대해 전격 기소 결정이 내려졌지만 주말인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에서는 사법 정의를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1000명 이상의 시위대가 볼티모어 시청 앞에 집결해 도심에서 가두 행진을 벌였다고 AP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경관들에 대한 기소에 만족한 군중은 대체로 평화로운 축제 분위기를 유지했으나, 시위 참가자 수십명은 인근 지하철역 지붕에 올라가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고서야 내려왔다.

흑인 여성 오텀 후퍼(25)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태 추이에 실망감이 컸다. 우리는 경찰의 잔혹 행위가 근절되고 평화를 찾기를 원한다"면서 "이번 사태의 계기가 된 흑인들에 대한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 관행이 뿌리뽑힐 때까지 시위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시위의 권리는 우리 사회의 기본권이지만 타인의 재산을 파괴하거나 무고한 행인을 위협에 처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메릴랜드주는 폭동 사태가 잠잠해졌음에도 3000명의 주 방위군을 볼티모어에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레이 사망 사건으로 기소된 6명의 볼티모어 경관에 대한 법원의 재판 절차는 오는 27일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