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형훈 바이올리니스트, 다음달 15일 대전예술의전당서 첫 단독 콘서트

2015-04-30 07:50
대전선병원 문화이사 ..."음악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과 즐거움 전하고 싶다”

[사진=선병원 제공]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바이올린의 신동으로 불리던 대전선병원 문화이사 바이올리니스트 선형훈(50)이 20여년 만에 다음달 15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첫 단독 콘서트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서 선형훈은 카미유 생상의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모리스 라벨의 ‘Tzigane’, 프리츠 크라이슬러의 ‘Liebesfreud & Liebesleid’, 세자르 프랑크의 ‘Violin sonata a major’ 등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친숙한 곡부터 감각적인 테크닉과 깊이 있는 연주가 요구되는 곡들이 조화를 이룬 음악으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은 신세계 백화점의 클래식 프로그램 ‘클래식 포유’의 메인 MC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의 연주곡 해설과 토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여행이 될 전망이다. 피아노 반주는 미국 이스트만 음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양한 연주회와 콩쿠르 입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피아니스트 김태희가 함께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선형훈은 5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13세 때 이미 국내 최고의 이화경향 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 직후 미국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로 유학을 떠나 이차크 펄만, 정경화와 같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를 키워낸 이반 갈라미언 교수의 마지막 제자로 사사했다.

그 후 네덜란드에서 레닌그라드 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했던 빅토르 리버만 교수를 만나 음악의 새로운 해석과 다양한 연주 기법을 연구했다. 이후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추구하며 국내외 연주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정신적인 스승인 갈라미안 교수의 갑작스런 타계 이후 시작된 방황과 좌절을 겪으며 20여 년간 바이올린을 잡지 않았다. 그러다 3년 전부터 선병원에서 음악으로 환자들의 치유를 돕는 문화이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직접 환자를 위해 연주도 하고, 병원에서 여는 음악회 등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예술감독 역할을 맡고 있다.

선형훈은 “환자와 내가 바이올린 소리를 통해 마음으로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고, 바이올린을 연주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앞으로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과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형훈은 이번 콘서트 외에도 금년에 체임버오케스트라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몇 차례 협연을 계획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그를 기억하는 음악계 선후배들이 다 같이 모여 대전과 서울 등에서 보다 규모 있는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선병원 문화이사 바이올리니스트 선형훈 첫 단독 콘서트]


한편, 이번 공연은 선병원재단의 대전선병원, 유성선병원, 국제검진센터, 선치과병원 이 후원한다.

선병원은 서울대 의대를 나와 독일 하이델베르크의대에서 정형외과를 전공한 선호영(1925∼2004) 박사가 1966년에 세운 병원이다. 선 박사 슬하에 5형제 중 선두훈(57) 이사장, 선승훈(55) 의료원장, 선경훈(51) 치과병원장 3형제가 대를 이어 병원을 이끌고 있으며, 선형훈은 5형제의 막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