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제창 올해도 거부

2015-04-29 22:24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가보훈처가 5·18 민주화운동 35주년인 올해도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및 제창요구를 거부할 전망이다. 

29일 제3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 5·18 3단체장들이 참여한 회의를 열고 올해 기념식 참석 및 보훈처 예산 지원 거부 여부 등 문제를 논의했다.

행사위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이 아닌 제창 형태로 기념식순에 포함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보훈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올해 기념식을 보이콧하고 행사와 관련된 보훈처 예산 1억2000만원도 거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행사위는 오는 30일 오전 광주YMC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표명할 방침이다.

한편 행사위와 5월 단체들은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우선 올해 기념식에서 제창만 이뤄지더라도 정부 기념 행사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지속적으로 공식 기념곡 지정을 위한 노력을 펼쳐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보훈처는 이러한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올해는 기념식을 앞두고 5월 3단체장에 대한 사전 의견 수렴 등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