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일 동맹 격상 예의주시…"제3자 이익 침해 안 돼"
2015-04-29 21:09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중국이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미·일 동맹이 격상된 것과 관련해 "제3자의 이익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29일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나온 관련 질문에 "미·일 동맹은 냉전 시기에 양자 간에 형성된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일 동맹이 제3자의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미일 동맹의 발전 방향을 긴밀하게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특히 미일 정상이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센카쿠(尖閣)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임을 재확인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훙 대변인은 "댜오위다오(釣魚島·센카쿠 열도의 중국명)는 중국 고유의 영토로, 누가 무슨 언행을 하든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영토 문제에서 어느 한 쪽 편에 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준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일 정상이 남중국해 상황에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서도 그는 "미국과 일본은 남중국해의 당사국이 아니다"라면서, "객관적이고 공평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안정을 훼손하거나 문제를 복잡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은 중국의 주권 범위 내의 일로 합리적이고 정당하며 합법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날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과 일본이야말로 마음속에 헛된 욕심과 환상을 품은 나라들'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일 동맹 강화에 대해 "적나라한 군사적 야심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일본이 미국을 대신해 남중국해에 진출하려 한다면 중국의 강력한 반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미일 동맹이 두드러진 공격성을 띠게 됐을 때, 일본은 '호가호위'하며 장난한 것 때문에 의외의 위험에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