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역도 지역차별...개통 한달만에 증축 필요성 제기

2015-04-30 17:16
송정역, 신경주역 연면적 6배, 부산역 4배 작아

KTX호남선이 지난 2일 개통된 이후 광주의 새로운 관문으로 변신한 광주 송정역이 비좁은 역사와 부족한 주차장 등으로 매일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증축’얘기가 솔솔이 나오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KTX호남선이 지난 2일 개통된 이후 광주의 새로운 관문으로 변신한 광주 송정역이 비좁은 역사와 부족한 주차장 등으로 매일 혼잡을 빚고 있는 가운데 '증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송정역보다 앞서 신, 증축된 경부선 KTX 역사들의 연면적이 최대 6배이상 넓은데 비해 송정역이 지역차별 속에서 작게 지어져 이런 일이 예견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광주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올 4월 준공한 광주 송정역은 연면적 4699㎡, 400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송정역의 하루 방문객이 1만∼1만5000명으로 수요에 비해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면서 이용객들은 물론이고 인근 상인들의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다.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 등에는 부족한 주차면과 송정역 주변 주·정차 금지구역 내에 불법 주정차가 기승을 부리면서 도로가 마비될 정도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송정역 설계당시 2026년까지 최고이용 예측인원을 1일 1만 2875명으로 예상하고 1만 6500명 기준으로(30%증축)건축설계를 실시했다.

하지만 송정역 이용객이 평일기준 1만2000 여명이며 주말에는 만 6000명으로 집계되는 상황이라 10년후 최고이용 수요예측부분과 근소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역사 대합실은 설계기준 상 1,015㎡를 약 30% 확대해 설계했고 송정역복합환승센터가 완성되면 이 부분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송정역보다 앞서 신·증축된 울산역은 송정역보다 연면적에서 1.5배, 신경주역 3배, 부산역은 4배, 동대구역 6배, 2016년말 완공예정인 동대구복합환성센터는 29만6841㎡ 규모로 60배에 달한다.

특히 울산역은 송정역보다 2배나 넓은 규모임에도 대합실과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이용객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역사증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일단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철도시설공단과 협의를 통해 부족한 주차장과 협소한 송정역 등에 대해 우려할 만한 사항이 계속되면 증축하는 방안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송정역보다 이용객은 적으면서도 역사 면적은 훨씬 넓은 경부선 내 일부 KTX역들이 비좁은 공간을 호소하며 증축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상과 달리 KTX이용객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주차장등을 포함해 역사 추가 증축을 요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