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험한 상견례2’ 홍종현은 아직 연기가 고프다

2015-04-29 10:31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주인공 한철수를 맡은 배우 홍종현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홍종현(25)은 모델 출신이다. 지난 2007년 08' S/S 서울컬렉션에서 MVIO의 모델로 런웨이를 하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개방적인 부모님 덕분에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됐다. ‘중2병’ 없던 중학교 시절,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자연스레 모델에 흥미가 생겼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이때 어머니께서 권유를 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결과를 떠나 후회는 하지 말자’는 생각이기도 했다. ‘하고 싶은 일이면 해보라’는 부모님의 격려에 꿈을 키웠다. 모델 데뷔 후 부모님이 가끔 쇼를 보러 오시기도 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만난 선생님의 경력은 특이했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연출했기 때문. 선생님의 연극을 보러 갔다가 연기의 매력을 봤다. 고교시절 중 모델 전문 매니지먼트사를 무작정 찾아갔다. 지금의 홍종현은 완생(完生)을 향해 나아가는 미생(未生)이다. 28일 오후 서울 소격동 카페에서 홍종현을 만났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주인공 한철수를 맡은 배우 홍종현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훤칠한 키에 스마트한 마스크를 소유한 홍종현은 지난 2008년 영화 ‘쌍화점’에서 건룡위 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헤이, 톰’ ‘연인들’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귀 鬼’ 등 크고 작은 영화에서 자신만의 연기색을 채워왔다. 드라마로는 ‘맨땅에 헤딩’ ‘오! 마이 레이디’ ‘정글피쉬2’ ‘화이트 크리스마스’ ‘무사 백동수’ ‘뱀파이어 아이돌’ ‘난폭한 로맨스’ ‘친애하는 당신에게’ ‘전우치’ ‘연애조작단; 시라노’ ‘여자 만화 구두’ ‘내가 결혼하는 이유’ ‘마마’ 등에 출연했다. 오는 29일 개봉될 ‘위험한 상견례2’(감독 김진영·제작 전망좋은영화사)까지 데뷔 후 많은 작품과 인연을 맺었지만, 홍종현은 아직 연기에 고프다.

전편에 이어 4년 만에 돌아온 ‘위험한 상견례2’는 은퇴를 앞둔 강력반 형사 아빠 만춘(김응수), 과학수사팀 리더 큰 언니 영미(박은혜), 말보다는 몸이 더 빠른 유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마약3팀 형사 둘째 언니 영숙(김도연) 등 온 가족이 경찰공무원 집안의 막내인 전직 국가대표 펜싱선수이자 강남경찰서 마약 3팀 팀장 영희(진세연)와, 문화재적인 전문털이범 달식(신정근), 각종 문서 위조 전문가 엄마 강자(전수경)까지 온 가족이 지명수배자인 집안의 귀한 외아들로 천재적 범죄성의 강점만을 물려 받았지만 경찰이 되고자 하는 철수(홍종현)가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지명수배자의 아들은 사위로 안된다는 집안과 자식을 절대 경찰관을 시킬 수 없다는 집안의 좌충우돌 대결이라는 웃음 코드로 무장했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주인공 한철수를 맡은 배우 홍종현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위험한 상견례2’에서의 제 연기 점수는 100점 만점 중에 6점이에요. 이 점수도 많이 준 편이죠(웃음). 다른 선배님들과 비교해 너무 부족하잖아요. 많이 배웠죠. 첫 코미디이다보니 웃음을 참지 못해 생긴 NG도 많았어요. 제 입장에서는 첫 주연작이다보니 눈치도 보이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 선배님들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죠. 김진영 감독님도 그렇고요. 처음 하는 코미디였지만 걱정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현장으로 향했죠.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욕심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김진영 감독이 또다시 러브콜을 보낸다면 언제든 임하겠다는 자세이다. 더 망가지지 못해 아쉽단다. 평소 개그 욕심이 많은 편이 아닌데도 잘 몰랐던 ‘본능’이 드러난 모양이다.

절친인 김우빈의 ‘스물’도 자극제가 됐다. 서로의 캐릭터가 다름을 인정하지만, 확실하게 망가진 김우빈의 모습에 연기에 대한 잠재된 욕구를 깨웠다.

장르에 대한 욕심이나 역할에 대한 바람도 크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주인공 한철수를 맡은 배우 홍종현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드라마와 영화 모두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는 바쁘게 돌아가지만 그만큼 반응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죠. 영화는 여유있다는 점, 준비에 더 힘을 쏟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다르지만 구별을 두지는 않고 싶어요. ‘연기’라는 공통 분모에 신경을 써야죠. 장르적인 면에서는 느와르도 해보고 싶어요. 이번에 액션 연기도 해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이번에 호흡을 맞춘 진세연도 생각보다 운동을 잘 하더라고요. 또 같이 연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로맨스도 해보고 싶어요. 절절한 로맨스도 욕심이 나요. 개인적으로 차승원 선배님과 같은 길을 걷고 싶습니다. 존경하죠. 그리고 최민식, 하정우 선배님들과도 언젠가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해봐요. 그 때를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죠?”

홍종현은 아직 연기가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