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신한금융 잡고 6년만에 은행권 1위 탈환…리딩 뱅크 경쟁 ‘심화’
2015-04-28 20:22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KB금융이 줄곧 1위를 달리던 신한금융을 끌어내리고 분기 실적에서 6년 만에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리딩 뱅크' 타이틀을 걸고 벌어지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60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4%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5921억원에 그친 신한금융의 1분기 성적을 뛰어넘는 수치다. KB금융이 당기순이익에서 1위를 달리던 신한금융을 제친 건 2009년 1분기 이후 6년 만이다.
순수수료와 신용카드 순이익 증가뿐 아니라 법인세 환금액이 1위 탈환에 한 몫했다. 국민은행은 과거 국민카드 분사 때 과·오납 법인세 4000억원에 대한 환급 판결로 지난 1월 1803억원의 법인세를 돌려받은 바 있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58억원), 전분기 대비 6.2%(1천14억원) 감소한 1조5369억원을 기록했다. 순수수료 이익으로는 3821억원을 올렸다.
신용카드수수료 이익과 은행 신탁이익 개선에 힘입어 작년 동기보다 21.9%(687억원), 전분기보다는 4.4%(162억원)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익은 1123억원의 손실로 작년 동기(1007억원 손실)와 비슷했다.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 1분기 순이익은 4762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동기 대비 95.2%(2323억원), 전분기 대비 222.0%(3283억원) 급증했다. 신용카드를 제외한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72%로 전분기 대비 0.07% 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과 카드를 포함한 그룹의 순이자마진은 2.38%로 전분기 대비 0.08% 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0.61%로 작년 동기 대비 0.43%포인트 하락한 반면, 전분기보다는 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로 작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0.57%포인트 떨어졌다.
KB금융그룹 총자산은 421조3000억원이고 이 가운데 KB국민은행 총자산이 313조원이다.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사모사채 포함)은 198조8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3%(2조6000억원) 늘었다. 신용카드부문 자산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2000억) 감소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카드 981억원, KB캐피탈 171억원, KB자산운용 119억원, KB투자증권 118억원, KB생명보험이 5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