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 "토종 ‘티빙스틱’으로 애플TV 맞서겠다"

2015-04-27 14:39

[▲사진설명: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가 27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의 2.0 시대를 선언했다.]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가 출시 5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의 2.0 시대를 선언했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내 OTT(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개척해온 티빙의 전용 단말기 '티빙스틱(tvingstick)'을 새 단장해 시청자 중심의 새로운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OTT 시장의 등장으로 전 세계 TV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며 "구글의 크롬캐스트를 비롯해 애플TV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한발 한발 지배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새로운 TV OTT 수요층을 겨냥해 티빙스틱 사업을 확대하고 한층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토종 OTT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티빙스틱은 PC,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방송 서비스 티빙을 보다 큰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TV OTT 지원 서비스다. 즉 티빙스틱을 HDMI 단자가 있는 TV와 모니터 등에 꽂으면 140여 개 방송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10만여 편을 시공간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번 티빙스틱 2.0은 지난해 8월 출시한 티빙스틱(1.0)의 리뉴얼 버전으로 속도와 음질, 리모컨 등을 통해 시청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우선 클라우드 기반 사용자환경(UI)을 도입해 3배 속도 향상을 꾀했다. 이용자 요구에 따라 화면을 재배치하거나 쉽게 바꿀 수도 있어 개인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또 타임 시프트 기능을 제공, 실시간 채널을 6시간 전까지 뒤로 돌려볼 수 있게끔 했다. 이날부터 프로야구 전 채널에 적용하며 이후 일반 방송 채널 등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음질도 차별화했다. 블루투스 기반의 오디오 기기 연결을 지원, 헤드셋이나 사운드바 등을 활용하면 시청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집 안에서 개인화된 시청을 통해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고, 집 밖에서는 빔프로젝터와 블루투스 스피커만 있으면 티빙스틱을 통해 어디든 야외극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며 "언제든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고 가격 부담이 없는 라이트(Lite) TV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용자 상당수가 소파에 몸을 기대고 게으르고 편하게 즐기는 ‘린백(Lean Back)’을 원하고 있다"며 "티빙스틱은 국내 최초의 리모컨 기반의 TV OTT로 편리함과 편안함 양 측면을 모두 만족하는 시청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헬로비전은 앞으로 국내 방송콘텐츠제공사업자(PP)와 제휴를 통해 맞춤형 플랫폼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CJ헬로비전은 PP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생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CJ헬로비전은 축적된 기술력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해외 거대 플레이어와 본격적으로 경쟁해 아시아 OTT 시장의 선도 사업자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 TV 시대를 연 티빙의 적자에 대해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 탓이라고 김 대표는 지적했다.

다만 김 대표는 "지난 5년간 콘텐츠를 유료로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돼가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5년 안에 티빙스틱을 통해 TV를 보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상 모든 TV에서 티빙을 이용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시청자와 콘텐츠를 잇는 TV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