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충격에 코스닥 시총 2조원 증발

2015-04-26 14:52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가짜 백수오' 의혹으로 사흘새 2조원가량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수오 제품 원료공급 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의 시가총액이 6000억원 넘게 사라진 것을 비롯해 코스닥 대형주들이 줄줄이 충격을 받았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가짜 백수오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1일 192조776억원에서 지난 24일 185조7714억원으로 3거래일 만에 2조1021억원이 증발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에서 1조5349억원(73%)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충격의 진원지인 내츄럴엔도텍의 시가총액은 1조6743억원에서 1조305억원으로 무려 6438억원이 사라졌다. 이 종목의 시총 순위는 9위에서 20위로 내려앉았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한국소비자원이 백수오 제품 원료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지난 22일부터 사흘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위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도 8조8777억원으로 사흘 만에 4361억원이나 줄었다. 2위인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1899억원이나 허공으로 사라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가짜 백수오 사태'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부터 실체가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현재의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감당할 수 있는 실적이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 대상을 추려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