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페럼타워’ 매각, 선제적 대응으로 시장 우려 개선
2015-04-24 15:35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동국제강이 유동성 위기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한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을지로 수하동에 위치한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매각한다. 매각 규모는 4200억원이다.
동국제강의 페럼타워 매각은 유동성 위기설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는 중국산 철강재의 유입으로 영업실적이 악화된데다 브라질에 건립중인 CSP 제철소에 자금투입이 이어지면서 재무부담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약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6조685억원으로 전년보다 9.3% 감소했으며 203만75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기업평가는 20일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한 계단 하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총차입금은 3조1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단기성차입금 규모는 1조8400억원 수준이다.
그간 채권단은 동국제강의 페럼타워 매각을 종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유는 매각 자산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당시 채권단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이 보유중인 자산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사옥매각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