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결정 ‘장세주 회장의 꿈’ 페럼타워는?

2015-04-24 16:04

[사진=동국제강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동국제강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놓은 본사 사옥 ‘페럼타워(Ferrum Tower)’는 재무구조 약정을 체결한 지난해부터 꾸준히 매각설에 시달려야 했다.

장세주 회장은 지난해 ‘철의 날’ 기념식에서 매각과 관련한 질문에 “절대 그럴 일 없다”며 목소릴 높인 바 있고 올해 초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도 이를 부인하는 등 사옥에 대한 애정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장 회장의 신사옥 애착은 창업주의 경영철학과 맞물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경호 회장이 사망하기 1년전인 1974년 을지로 수하동의 초등학교 건물과 부지 5000m²를 사들인 동국제강은 한 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했을 뿐 낡은 사옥을 33년간 사용해왔다. 이는 ‘단돈 100만원이라도 있으면 설비에 투자하겠다’는 고(故) 장상태 선대 회장의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장세주 회장은 을지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던 2007년 선대 회장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사옥 건축을 진행했는데 이는 곧 신사옥에 대한 장 회장의 남다른 애착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장세주 회장은 선대 장상태 회장의 전기 '뜨거운 삶의 한가운데'에서 "아버님이 본사 사옥 짓는 일에는 마음쓰지 말라고 하셨는데 준공을 보게됐다"면서 "여러가지 사회 환경과 시대적인 요청이므로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양해의 뜻을 남기기도 했다.

장 회장은 당시 준공식에서 “새로운 사옥의 건축은 대한민국 철강 종가의 전통과 자부심을 기초로 삼고 오늘의 동국제강을 일궈 온 창업주와 선대 회장님 그리고 수많은 동국제강인들의 혼과 지혜를 뿌리로 해 미래로 웅비하는 동국제강의 자신감과 기상을 표현하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페럼타워라는 빌딩 명칭은 당시 사내 공모를 거쳐 라틴어로 '철(Ferro)'이라는 의미를 더해 페럼타워(Ferrum Tower)로 결정했다. 공사비는 총 1400억원이며 건물은 지하 6층, 지상 28층 규모다. 동국제강을 비롯, 올 초 합병된 유니온스틸과 동국제강 계열 물류업체인 인터지스 등이 함께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