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한ㆍ중ㆍ일 증시 훨훨
2015-04-23 17:49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글로벌 양적완화로 넘쳐나는 유동성이 한ㆍ중ㆍ일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중국 증시만 올해 들어 40% 가까이 뛰었고, 우리와 일본 증시도 오름세가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미국이 우려했던 금리인상 시기를 상반기 이후로 늦췄고, 유럽도 돈 보따리를 풀어 경기를 살리고 있다.
23일 코스피는 29.52포인트(1.38%) 상승한 2173.41을 기록했다. 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915.59에서 2173.41로 257.82포인트(13.46%) 올랐다. 우리 증시보다 먼저 오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3234.68에서 4414.51로 1179.83포인트(36.47%)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도 1만7450.77에서 2만187.65로 2736.88포인트(15.68%) 올랐다.
한ㆍ중ㆍ일 가릴 것 없이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48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13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기관도 9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약 300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개인만 4584억원어치를 팔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2014년 말 3년 만에 지급준비율을 낮추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20일에는 상하이 증시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 1조 위안(약 180조원)을 넘어섰다. 선전 증시와 합친 거래량은 1조6000억 위안에 이르렀다.
아베노믹스로 사실상 무제한 돈을 푼 일본 증시도 오름세가 거침없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2일 15년 만에 2만선을 돌파했고, 이날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일본 기업은 엔저로 수출을 늘리고 있고, 유가하락으로 원자재가 부담도 줄었다. 실제 전날 발표한 3월 일본 무역수지는 2년 9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증시 매수세를 부추겼다.
줄리안 프리차트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주요국 경기 성장세가 최근 주춤하기도 했지만, 시장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각국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는 가운데 증시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산시장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돈을 풀고 있다"며 "코스피는 하반기 최대 2240선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