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개혁방안] 2부 시장 K-OTC BB 설립…비상장주식 거래 유도
2015-04-23 15:28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금융위원회는 23일 모든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호가 및 체결내역 게시판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K-OTC BB(Korea Over-The-Counter Bulletin Board)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자본시장 개혁을 위한 정책 추진방안'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해 정부는 모험자본 투자자금 회수경로 다양화 차원에서 프리보드 개편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1부 시장으로 K-OTC 시장이 개설되고 우량 비상장기업 주식만을 따로 떼내 거래되도록 했다.
거래대상은 주식유통이 가능하기 위한 최소한의 형식적 요건을 갖춘 모든 비상장법인 주식이다. 현재 장외에서 주로 거래되는 75개 종목으로 우선 개설되며, 투자자 주문 등으로 증권사가 요청하는 경우 즉시 추가(add-on 방식)가 가능하다.
투자 자격 제한도 없다. 다만 허위매물 등 투자자 피해 방지를 위해, 매수・매도 주문을 위한 증거금을 100% 징수하기로 했다.
K-OTC BB는 오는 4월 27일 개설되며, 오전 9시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참여 증권사는 대우·대신·골든브릿지·메리츠·HMC·코리아에셋증권 등 6개사로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참여를 준비중이고, 신한금융투자와 동부증권 등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만큼 향후 2~5개사가 추가로 참여할 전망이다.
임 위원장은 "우선 비상장주식을 대상으로 거래를 개시하되, 향후 벤처 투자조합, 사모투자펀드(PEF) 등의 지분거래 인프라로 확충할 것"이라며 "투자자금 회수경로 다변화를 통해 '투자→회수→재투자' 선순환구조 정착으로,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