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고령화, 통화정책 주요 변수…한국은행 추가 인상 전망"
2015-04-23 15:00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한국, 급격한 인구 감소로 3년 안에 티핑포인트 올 수도"
[사진=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미국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도 한국이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로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AML이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일할 수 있는 인구(15~64세의 노동가능인구)가 2018년을 기점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인구 고령화가 통화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BoAML은 “고령화는 미래 경제 성장에 관한 기대를 낮추고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이던 1960∼198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율도 높았으나 최근 노동가능인구가 감소하면서 인플레이션도 낮아졌다고 BoAML은 강조했다.
BoAML은 “앞으로 3년 안에 노동가능인구가 감소하게 되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갑자기 뒤집히는 순간’이라는 뜻으로 엄청난 변화가 폭발적으로 번지는 현상)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BoAML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노동가능인구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율은 1980년대에 8%가 넘었으나 1990년대에는 5.7%, 2000년대에는 3.1%로 계속 떨어져 현재는 0.9%를 기록하는 등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BoaML은 “한국은행이 사상 최저인 연 1.75%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5∼3.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기준금리가 더 인하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