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층 사무실 임대료 세계에서 가장 싸다…최고가는 홍콩

2015-04-23 09:35
여의도 63빌딩·IFC몰,삼성 무역센터·아셈타워 해당…인도·중국보다 저렴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고층빌딩의 상부층 사무실 임대료가 가장 싼 도시로 서울이 꼽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초고층건물 인덱스(Skyscraper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고층빌딩 사무실 임대료는 ㎡(1㎡=10.76제곱피트)당 360달러(약 38만8000원)로 홍콩, 뉴욕 등 18개 조사 대상 주요도시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인도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초고층건물 인덱스 보고서란 세계 주요 도시 소재의 고층 빌딩 상층부 임대료를 비교하는 지표를 말한다. ‘고층 빌딩 상부층’은 150m 이상 높이 건물의 상부층 30%를 나타낸다. 서울에서는 여의도의 63빌딩과 IFC, 삼성동 무역센터와 아셈타워 정도가 해당된다.

상부층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로는 화려한 마천루가 즐비한 홍콩이 꼽혔다.

임대료가 작년 하반기 11.3% 급등한 탓에 이번 조사에서 2702달러(약 293만원.이하 ㎡당 가격)를 기록, 2위인 미국 뉴욕도 가볍게 제쳤다. 뉴욕의 고층빌딩 임대료도 지난해 7월에 20% 상승했으나 ㎡당 1615달러로 홍콩보다 66% 가량 싼 편이다.

3위와 4위는 각각 1334달러와 1323달러를 기록한 도쿄와 런던에게 돌아갔고, 샌프란시스코(1044달러)와 싱가포르(1014달러)가 5위와 6위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 도시로는 상하이가 740달러로 10위, 베이징은 726달러로 11위에 자리했다.

서울의 고층 빌딩 임대료가 360달러(평당 약 11만원)로 다른 도시보다 낮게 측정된 이유는 뉴욕, 홍콩 등 임대료가 많이 오른 도시들과 달리, 작년 말 상당량의 신규 공급으로 값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나이트 프랭크 코리아의 최유나 부사장은 “서울의 고층빌딩들은 다른 외국 도시들과 달리 저층과 상부층 간 임대료 차이가 10% 대로 적은 데다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한 초고층 건물이 없는 점도 임대료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이 때문에 제2롯데월드와 송도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 상암 DMC 랜드마크타워, 현대자동차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사업 등이 활성화되면 이 지표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5위(51달러)를 차지한 인도 뭄바이가 높은 임대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중심지구에 오피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최 부사장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