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버' 커플 집중 탐구①] "가장 보편적 동거를 보여줄게" 오정세-류현경
2015-04-22 14:53
지난 2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Mnet 드라마 ‘더러버’는 서울 변두리에 위치한 아파트에 사는 20~30대 동거커플 4쌍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준다. 동거라는 파격적 소재를 가감 없이 다루며 ‘요즘의 연애’를 보여준 덕에 첫 방송 만에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 가운데에는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가장 보편적이고 현실적인 동거 라이프를 보여주고 있는 오정세(오도시 역)-류현경(류두리 역) 커플이 있다. 오정세가 연기하는 오도시는 35세 반백수다. 쪼잔하지만 허세 부리고, 치밀한 척하지만 빈틈이 많은, 보배드림 눈팅을 즐기는 대한민국 30대 남자의 전형이다.
파트너 류두리 역시 마찬가지.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만 알고 보면 남자보다 지저분하고, 화장 전후가 야누스 급으로 다른 이 여자는 남자친구보다 벌이가 좋아 집세를 부담하는 중이다. 돈 때문에 연인을 구박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부잣집 남자랑 결혼한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 돌직구를 날리는 스타일이지만 속은 따듯한 츤데레다.
연애 5년 차에 동거 2년 차에 접어든 두 커플은 시도 때도 없이 장난스럽게 서로의 몸을 주물럭거리다가도, 라면 간 하나로 언성을 높인다. “네 오줌이 사방팔방으로 튄다”는 여자에게 “남자는 앉아서 소변보다가 내 물건 작아지면 네가 책임질 거냐”라고 응수하고, 여자도 지지 않고 “지금보다 어떻게 더 작아져?”라고 응수한다. 성생활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가난한 남자는 생일을 맞은 여자에게 “돈이 없어 선물은 준비하지 못했지만, 침대에서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겠다”고 제안하면 여자는 “욕을 해 달라”고 서슴없이 성적 판타지를 고백한다.
별스럽지 않아 더욱 특별한 동거 이야기에 조미료를 치는 것은 오정세와 류현경의 능청스러운 연기다. 류현경은 유부남 오정세와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만 한데도 “실제로 오정세 부인 되시는 형수님은 오정세를 갖다 쓰라고 하실 스타일이라 큰 부담은 없었다” “스킨쉽 장면을 눈을 감고 촬영할 때가 많아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대범하게 연기를 펼친다. 뭐든지 맛깔스럽고 유쾌하게 연기해내는 오정세는 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김태은 PD는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대사나 상황이 웃겨 웃음이 터져도 컷 사인을 할 때까지 무조건 NG라 생각하지 말고 마음대로 끝까지 연기해 달라고 제안했다”면서 “현실에서는 드라마 속 배우들처럼 100% 또박또박 말하지 않고 말하다가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말을 버벅거리기도 한다. 보다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대본의 내용을 연기하다가 배우들이 웃음이 터지면 그대로 살려 방송분으로 사용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