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준호 리더십 통할까… 판타스틱 'G4' 만들어야

2015-04-20 18:00

조준호 사장[사진제공=LG전자]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오는 29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29일은 LG전자의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4'가 세상에 선보여지는 날이다.

G4는 조 사장이 지난 해 12월 취임한 뒤 실질적으로 처음 내놓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특히나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가 이달 초 출시된 이후 나오는 제품이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와 같은 달에 주력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일 정도이지만 조 사장은 맞불을 놓겠다는 속내다. 이는 조 사장이 그만큼 G4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위상과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한 조 사장의 시나리오는 우선 G4가 어느 정도 의미있는 성적을 거둬야한다. 업계에서는 G4의 올해 출하

대수를 900만대 전후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일단 1000만대를 넘기는 게 목표다. LG전자는 아직 단일제품으로 연간 스마트폰 판매 1000만대를 넘겨본 적이 없다. 만일 G4가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된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이렇게 된다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슈퍼 프리미엄폰 'G노트'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

조 사장으로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들의 부상으로 업계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G4의 성공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이 전략과 기획, 영업 등에 정통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실제로 조 사장은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담당을 거치며 사업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에 조 사장을 비롯해 LG전자 임원들은 출시가 임박한 G4에 모든 역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조 사장은 매일 임원회의를 통해 G4 출시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최대 규모의 사전 체

험단을 기획하며 흥행몰이에 나선 데 이어 계열사인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화질과 디자인, 스펙 등 G4의 남다른 차이점을 지속 어필하고 있다. 앞서 G4는 디자인 부문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후면 커버에 천연가죽 소재를 적용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스마트폰에 천연가죽 소재가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2일부터는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다만 아쉬운점은 갤럭시S6에 대한 관심만큼 G4에 대한 반응이 뜨거지 않다는 점이다. 시장 전망 역시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S6엣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분위기를 타며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G4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대항마 역할을 해줄지가 관건"이라며 "G4가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만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은 물론 조준호 사장의 경영 리더십이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