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가 나 몰래 골프카 타 실격당했어요”

2015-04-19 16:17
프로골퍼 에두아르도 몰리나리,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첫날 해프닝

미국PGA 시니어투어 대회에서 골프카를 타고 이동하는 선수와 캐디. 그들은 특수한 경우에만 골프카를 탈 수 있다.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유럽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는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가 캐디 잘못으로 실격당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몰리나리는 지난 16일 중국 선전의 젠존GC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1라운드에 출전했다.

그런데 그의 캐디가 9번홀에서 10번홀로 이동하던 도중 곁에서 가고 있던 골프카에 탔다. 몰리나리는 캐디보다 약 20야드 앞서서 걷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장면을 보지 못했다.

골프대회에서 플레이어나 캐디들은 걸어서 이동한다. 홀과 홀 사이가 멀거나, 걸어서 이동하기 곤란한 경우, 언플레이어블 볼이나 분실구 처리를 한 후 티잉 그라운드로 되돌아가거나 연장전을 할 경우 등 부득이 골프카에 타야 할 경우는 로컬룰로써 규정한다. 이를 어기면 위반할 때마다 2벌타, 라운드당 최대 4벌타가 부과된다.

몰리나리는 첫 라운드를 3오버파 75타로 마쳤다. 캐디가 골프카를 탄 사실을 몰랐던지, 그 스코어를 그대로 제출했다.

경기위원회에서는 라운드 후 그 사실을 알고 몰리나리에게 실격을 부과했다. 캐디의 규칙 위반에 대한 2벌타를 감안하지 않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것은 스코어 오기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77타로 적힌 스코어카드를 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