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구업계 상승세 이어갈까...주도권 쟁탈전 '후끈'
2015-04-19 10:39
매출·판매량서 상승세, 반격 노리는 일본 제품과 해외직구가 돌발변수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완구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함께 최대 성수기인 어린이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실제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시즌(4, 5, 11, 12월 출고기준)의 매출은 연간 매출의 50%를 상회한다.
특히 국내 완구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는 국내와 해외 업체간 마케팅 경쟁, 브랜드별 파워싸움도 갈수록 치열해 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구시장의 규모는 2014년 1조 4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매년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년 째 계속되고 있는 국내의 경기침체 기조와는 딴판이다.
결과는 판매량으로 나타났다. 2013년 롯데마트의 연간 매출액에서 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1.5%, 상위 10위권 내에는 2종의 제품만이 랭크됐다. 하지만 닐슨 스캔 트랙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 전국 대형 할인마트 완구 매출 순위 상위 10위권 내에는 영실업 제품만 5개가 올랐다. 순위를 20개까지 확대하면 국내 제품은 10개까지 늘어난다.
국내 업체들은 이러한 추세를 어떻게든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손오공은 어린이날을 맞아 최근 '헬로카봇'의 어린이날판을 공개할 예정이다. 헬로카봇은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뮤지컬로도 상영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 2월 중순까지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완구는 '헬로카봇 펜타스톰'이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시그널에도 불구, 변수는 상당하다.
최근 2~3년간 영실업의 또봇에 밀린듯 한 모습을 보였던 일본 반다이의 파워레인저 시리즈가 지난해 말부터 다시 매출부문에서 1위에 등극한 데 이어, 판매 순위 TOP 10에도 무려 5개나 이름을 올렸다. 반다이 외 일본 제품까지 하면 모두 7개나 된다.
한때 '넘사벽'으로 불렸던 대표적인 히트상품이자 여전한 스테디셀러인 레고 시리즈 역시 매년 5월이면 물건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가 여전하다.
최근 소비층과 대상품목이 대폭 확대된 해외직구 역시 국내 업체들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소다.
이에 대해 손오공 관계자는 "완구 제품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최소 석달 이상의 시간이 요구된다. 신제품 출시 후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데다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상당해 국내 업체들의 좋은 결과는 당분간 이어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