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환경미화원 양해숙 씨, 대학에 거액 기부
2015-04-16 13:11
“우리 집 행복은 모두 학교 덕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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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총무과 소속 양해숙(사진) 씨.[사진 제공=부경대]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부경대학교 환경미화원이 대학에 거액을 기부해 화제다. 주인공은 부경대 총무과 소속 양해숙(여·57세) 씨.
올해로 29년째 부경대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양 씨는 지난 15일 오전 이 대학 김정욱 총무과장에게 수표 한 장을 건넸다. 언젠가 학교에 기부하리라 마음먹고 십시일반 모았다는 1000만 원.
양 씨는 "학교에서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 달라"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그의 아들(34)은 2008년 부경대 경영학부를 수석졸업하고 현재 대기업에 근무 중이다. 양 씨에 따르면 아들은 대학 다닐 때 교정에서 쓰레기 가득한 손수레를 끄는 자신을 발견하면 달려와 일을 도왔다고 한다. 옆의 친구들에게 서슴없이 '얘들아, 우리 엄마다'라고 소개한 뒤 함께 리어카를 밀었다. 취업 면접 때도 그의 아들은 '우리 어머니는 제가 나온 부경대에서 청소를 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라고 당당히 밝혔다고 한다.
양 씨는 "그런 믿음직한 아들이 있기에 험한 청소 일도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부를 결심한 어젯밤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들아, 엄마가 작은 기부의 씨앗을 뿌려놓을 테니 아들은 나중에 후배들과 학교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을 주는 큰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