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이 금나물…"쌀쌀한 날씨 탓에 가격 급등"

2015-04-16 06:28

[사진 = 아주경제DB]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근 쌀쌀하고 흐린 봄 날씨가 이어진 탓에 봄나물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작년보다 부쩍 올랐다.

16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4월 8∼14일) 대부분 봄나물의 가락시장 거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았다.

이 기간 봄나물 품목별 평균 경락가격을 보면 미나리 20㎏은 상품 기준으로 4만4365원에서 6만4304원으로 44.9% 상승했다.

또 돌나물 4㎏(상)은 4359원에서 6199원으로 42.2%, 참나물 4㎏(상)은 4802원에서 6864원으로 42.9% 올랐다.

취나물과 쑥갓도 4㎏ 상품 기준으로 각각 작년보다 16.0%(9475원→1만996원)와 13.4%(4075원→4619원) 가격이 뛰었다.

씀바귀(6997원→1만2047원·82.8%), 달래(9682원→1만1254원·14%), 냉이(1만5655원→1만6484원) 등 경매를 하지 않는 상장예외품목의 4㎏ 기준 평균 도매가격도 급등했다.

봄나물 가격이 오른 것은 날씨 영향이 크다. 이달 들어 비가 자주 내리는 등 흐리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햇볕이 부족해 봄나물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초순 서울, 인천, 춘천, 대전,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일조시간은 평년 일조시간에 못 미치고, 강수량은 평년치를 웃돌았다.

심지어 지난 14일 강원 산간과 제주 한라산 등 일부 지역에는 눈이 내렸다. 강원 3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우중충한 날씨로 봄나물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껑충 뛴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채소 작황에는 기온과 일조량이 중요해 맑고 포근한 날이 많으면 작업이 원활한데, 최근 비가 많이 오면서 생장이 부진하고 출하 작업이 지연된 경우가 많아 미나리 등 봄나물 물동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