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칸의 여왕이 스크린을 물들인다.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여배우 전도연과 줄리안 무어, 샤를로뜨 갱스부르가 '무뢰한' '스틸 앨리스' '나쁜 사랑'으로 관객과 만난다.

먼저 2007년 제6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전도연. 그는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임상수 감독의 '하녀'로 레드카펫을 다시 밟았으며, 제67회 때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받는 등 한국 대표 배우로서의 위상을 뽐내며 칸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얻은 바 있다. 5월 개봉 예정인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으로 약 2년 만에 극장가를 찾는 전도연은 영화 속에서 살인자의 애인이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에게 흔들리는 혜경 역으로 출연, 퇴폐와 순수함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낼 예정이다.

2014년 제6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맵 투 더 스타'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줄리안 무어도 오는 30일 개봉을 앞둔 '스틸 앨리스'로 스크린 복귀를 예고했다. 영화 속에서 희귀성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지만 온전한 자신으로 남기 위해 당당히 삶에 맞서는 앨리스 역을 맡은 줄리안 무어는 ‘인생 최고의 연기’라는 호평을 들으며 제87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등 20여개가 넘는 시상식을 휩쓸며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임을 공고히 한 바 있다. 그는 3대 국제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은 물론 아카데미까지 그랜드슬램을 석권한 유일한 여배우로 등극하게 되었다.

2009년 제6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안티크라이스트'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랑스 대표 배우 샤를로뜨 갱스부르 역시 올봄 한국 관객을 찾는다. '안티크라이스트'에서는 남편과 사랑을 나누던 중 아들을 잃어 깊은 자책감에 시달리는 여성을, '님포매니악 1,2'에서는 여자 색정증 환자 조를 맡는 등 매번 센세이션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화제를 모았던 그의 차기작은 바로 프랑스의 명장 브누와 쟉꼬 감독의 '나쁜 사랑'이다. 오는 4월 16일 개봉을 앞둔 '나쁜 사랑'은 운명적 사랑이 된 우연한 만남. 파리의 약속이 어긋난 순간, 내 남자가 동생의 남편이 되어버린 치명적인 멜로 드라마. 그는 동생의 남편과 위험한 관계에 접어들어 동생과 운명적 사랑을 두고 끊임없이 갈등하는 실비로 열연, 섬세하고 세련된 감정 연기를 펼친다. 1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