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혜택 '외환 2X카드', 수익성 악화에 존폐 위기
2015-04-14 18:30
'외환2X카드' 플레이트[사진=하나카드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외환카드(하나카드 전신)의 대표 상품인 '외환 2X카드'가 존폐의 기로에 섰다. 큰 폭의 할인혜택에도 불구하고 상품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하나·외환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JT와 함께하는 스몰빅 콘서트'에서 2X카드의 수익성에 대해 지적했다. 김 회장은 그룹 비전 및 향후 금융환경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으로 수익성 제고를 강조하며 "2X카드처럼 적자가 나는 상품은 없애야 한다"며 폐지를 시사했다.
2X카드는 6개월 이상 연속사용 시 할인율 및 할인한도를 2배 추가해주는 상품으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이 카드사업부문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2012년 6월 출시했다. 스타벅스, 카페베네, 커피빈 등에서 결제 시 카드 연속사용기간이 6개월 미만일 경우 25%의 할인율을 제공하지만 6개월 이상 시 50%를 할인해준다. 편의점, 이동통신요금, 인터넷·홈쇼핑 결제 역시 6개월 이후부터 할인율을 5%에서 10%로 높여준다. 이에 힘입어 2X카드는 출시 13개월 만에 100만장을 돌파하며 외환카드 대표상품으로 떠오른 동시에 '윤용로 카드'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김 회장이 시사한 바와 같이 2X카드 폐지 여부를 두고 하나카드가 내부 검토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이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를 통합해 하나카드를 출범한 뒤 대표상품을 '싱크(Sync)카드'로 교체한 데다 수익성을 고려해 할인형 상품인 알파·베타카드보다는 포인트 적립형인 '2X 시그마(Σ)카드'를 판매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2X카드는 수익성에 비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이 큰 편이어서 예전부터 축소에 대한 논의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그룹 전반적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제고하자는 차원에서 꺼낸 발언"이라며 "폐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