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네팔, 경제협력 속도...영토갈등 이어 네팔 두고 인도와 경쟁

2015-04-14 14:53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오른쪽)과 람 바란 야다브 네팔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기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보아오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네팔과 경제협력을 확대하면서 인도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외신을 인용, 중국의 국유 기업 싼샤(三峽)그룹이 네팔 서북부 콜로티 웨스트강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싼샤그룹은 이번 프로젝트에 16억 달러(1조7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네팔이 유치한 단일 외자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다.

네팔은 오는 2021∼2022년 이 발전소가 완공되면 주변 주민들에게 무료로 전기를 공급하고 남는 전기는 다른 지역으로 송전해 판매할 계획이다.

완공 후 이 발전소를 통해 약 750MW(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네팔 정부는 이번 발전소 건설이 다년간의 내전으로 빚어진 네팔의 심각한 전력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네팔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티베트-네팔 국경에서 네팔 수도 카트만두로 이어지는 도로와 기초 시설 공사에 1억45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터널을 뚫어 네팔과 철도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건설 프로젝트는 2020년께 완공될 예정이며, 양국간 교역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중국이 네팔과의 협력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다년간 국경문제로 반목해온 인도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네팔과 본격적으로 손을 잡게 되면서 인도 또한 네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인도는 지난해 10월 네팔 정부와 24억 달러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 2개 프로젝트 수주계약과 국경을 넘는 송전과 송전선 건설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