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잡는 텐센트"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 시총 서열 '지각변동'

2015-04-14 10:13
텐센트 7개월 만에 시총 1위 자리 되찾나

[사진텐센트]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인 바이두(百度)·알리바바(阿里巴巴)·텐센트(騰訊 텅쉰)의 시가총액 순위에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홍콩증시 랠리에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텐센트가 도화선을 당겼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텐센트 주가는 13일 전 거래일보다 5.38% 급등한 170.50 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텐센트 시총은 1조5983억8400만 홍콩달러에 달했다. 미 달러로 환산하면 2062억 달러(약 226조원) 정도다. 텐센트가 사상 최초로 시총 20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들은 텐센트가 알리바바 시총을 조만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3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5% 하락한 84.2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마감가 기준 알리바바 시총은 2096억 달러에 달했다. 시총 방면에서 텐센트보다 겨우 34억 달러(약 3조7000억원) 앞서 있는 셈이다.

약 한 달 전인 지난 달 18일까지만 해도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영문 이니셜 앞 글자를 딴 조합어)' 기업 중 알리바바 시총은 압도적인 1위였다. 당시 알리바바 시총은 2123억 달러로 텐센트(1642억 달러), 바이두(711억 달러)를 훨씬 앞섰다.

하지만 3월 말부터 불 붙은 홍콩 증시 랠리로 텐센트 주가가 급등하면서 알리바바 지위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4월 들어서 텐센트 주가는 15% 이상 급등한 반면 알리바바는 겨우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사실 텐센트는 지난 2006년 홍콩 증시 상장할 당시 중국 BAT 시총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5년 후인 2011년 3월 바이두에 추월당하기도 했다. 이후 1년여 만에 바이두로부터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아 왔지만 2014년 9월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텐센트는 다시 시총 2위로 주저앉았다. 

한편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은 9~10일 이틀 연속 텐센트 주식 2000만주를 매각해 모두 32억2000만 홍콩달러를 현금화했다. 이로써 마 회장의 텐센트 주식 비중은 9.86%에서 9.6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