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 진출위해 손잡은 현대(현대산업개발)와 삼성(호텔신라)
2015-04-13 00:02
아이파크몰 리모델링해 국내 최대 면세점 조성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과 관련해 국내 양대 재벌인 삼성과 현대가 손을 맞잡았다.
지난 1월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한 현대산업개발과 기존 면세사업자인 호텔신라는 12일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를 설립하기 위해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고 있는 용산 아이파크몰의 4개층을 리모델링 해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향후 100억~2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최소 1만2000㎡ 이상의 매장을 확보, 국내 최대 규모인 롯데월드면세점(1만1000㎡)을 넘어서겠다는 것이 양사의 전략이다.
두 업체는 용산 아이파크몰의 장점으로 △백화점·영화관·마트·대형 식당가 △대형버스 1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옥외주차장 △관광특구인 이태원·용산공원·국립중앙박물관·남산공원과의 근접성 △2000여개 객실의 국내 최대 비즈니스 호텔단지 건설 예정 등 쇼핑과 문화·여가·레저·숙박 등 관광자원이 모두 집약될 것임을 내세우고 있다.
게다가 현재 서울 중구에 3곳의 시내 면세점이 자리하고 있고, 잠실을 포함해 강남지역에도 2곳의 면세점이 있어 과밀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침체된 용산지역의 발전을 위해 아이파크몰이 최적의 입지라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사업자 선정의 중요 평가항목인 경영·운영 능력뿐 아니라 입지조건·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까지 심사 기준 모두를 충족하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합작으로 "면세점 사업지 최적의 입지 조건을 지닌 현대아이파크몰과 국내 면세점 리딩 사업자 신라면세점의 운영 노하우의 만남으로 국내를 넘어 중국 하이난, 일본 오다이바, 대만 금문도와 경쟁할 수 있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관광의 세계적 명소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2월 2일 서울지역(3개)과 제주지역(1개)에 오는 7월 면세점을 추가 허용하겠다고 공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