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무주택 전세 29만8000가구 매매전환 가능"
2015-04-08 14:31
주택구입 지원 정책 강화해 전세 수요 분산해야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수도권 무주택 212만 전세가구 가운데 빚이 없는 29만8000여가구가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수도권 내 전체 무주택 전세가구의 14% 수준으로, 잠재적인 매매 수요가 지난해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46만 2111가구)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8일 내놓은 '수도권 전세시장 점검' 보고서에서 "빚이 없고 주택구입 의사가 있지만 전세로 거주하는 수도권 29만8000가구가 집을 살 수 있도록 유도하되, 전세자금 상환방식은 거치기간이 없는 원(리)금 상환방식으로 변경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세의 월세전환을 유도한 정부의 전세시장 안정화 정책은 한계가 있다고 평가하고, 전세정책 목표를 '전세의 월세화 연착륙 유도'로 설정해 '전세수요 분산 유도-전세수요 지원'의 투트랙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압력이 계속 높아지는 것은 전세가구 중에서 자가로 전환하는 가구가 줄어 전체 전세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전세관련 시장 규모는 2010년 51.4%에서 2012년 52.7%로 더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여기에 저금리의 영향으로 전세 물량마저 줄어들면서 전세 수급 불일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산연은 이에 따라 전세물량 유지와 공급 확대를 위해 △전세매입임대 등 전세방식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 △개인 보유 전세주택 감소 속도 완화 지원 △85~102㎡ 규모 아파트 공급 확대를 위한 주택규모 관련 규제 완화 등 크게 3가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밖에도 공공의 전세임대주택ㆍ장기전세주택 등 전세방식의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