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임원 ‘고령화’ 가속
2015-04-08 07:12
SKT 미등기 임원 평균연령 8년째 상승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 사업보고서 기준 SK텔레콤 미등기 임원 93명의 평균연령은 50.09세로 집계됐다. 대학교수 출신 사외이사 등 등기이사 8명은 제외한 수치다.
KT와 LG유플러스의 임원 평균연령도 각각 51.41세, 50.28세로 50세를 넘어섰다.
이동통신 3사 중에서 가장 젊은 SK텔레콤 임원들의 평균연령이 50세를 넘어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SK텔레콤 미등기 임원 40명의 평균연령은 45.43세에 그쳐 당시로선 매우 낮았다. 10년 전인 2004년에도 68명의 평균연령이 45.50세로 수년간 45세를 유지했다.
SK텔레콤은 2004년 미국 MIT 미디어랩 출신의 1975년생 윤송이 씨를 상무이사로 전격 발탁해 업계 관심을 끌기도 했다. 윤 씨가 세운 역대 최연소 상무 기록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평균연령이 점차 상승한 것은 2006년부터다. 2007년 46.15세로 ‘박스권’을 탈출한 뒤 8년 동안 매년 높아졌다. 2010∼2013년 48세 부근에 머물다가 지난해 50세를 돌파했다.
작년에는 임형규(62) ICT기술성장위원장과 이호수(63) ICT기술성장추진단장 등이 임원진에 포함됐다. 모두 삼성전자 고문을 지낸 인물들이다. 60대 2명을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한 것은 드문 일이다.
SK텔레콤의 현직 최연소 임원은 조영록(44) 상무다. 조 상무는 2010년부터 4년째 최연소 임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 이상 30대 상무는 찾아볼 수 없어진 것이다.
KT도 지난해 미등기임원 96명의 평균연령은 51.41세로 2013년 50.65세보다 높아졌다. 2010년 50.02세에서 매년 조금씩 상승했다.
LG유플러스도 2013년 50.07세, 작년 50.28세를 각각 기록해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