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박물관 세상' 서울 성북구, 마을민주주의 본격 가동

2015-04-07 11:03
선잠단지 주변 실크박물관(가칭) 건립 등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정동 중심의 '마을민주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성북구가 주민 스스로 자치역량을 길러 삶의 문제를 마을 차원에서 해결하는 '행정동 중심 마을 민주주의'를 가동한다. 또 조선시대 및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역사문화자원의 보고(寶庫) 성북동'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탄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7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설명회를 열어 "마을민주주의를 주민과 함께 착실히 벌여 공공의제들을 함께 논의하며 민주적으로 풀어가는 살맛나는 주민주도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북구는 지난 3월 길음1동과 월곡2동을 마을민주주의 시범동으로 선정해 추진 중이다.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에 전체 동(洞)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복지전달체계 개편에 따른 마을복지센터 구축이 핵심이다. 다음으로 구정 주요업무 혁신 및 동 중심의 마을계획 두 축으로 마을민주주의를 구현한다. 주민참여 범위는 지역주민 다수로 넓히고, 수준을 자치결정의 높은 단계까지 발전시킨다.

앞으로 일정은 매년 4~5월 마을자원 조사, 6~9월 마을계획 수립, 10월 구(區) 전체 또는 마을별 마을총회 실시 뒤 12월 의회에서 주민 요구안을 정책화시켜 확정한다. 그 다음해 10월 마을총회에서 그 결과를 보고하는 순이다.

5대 핵심 전략은 △구정업무 의사결정을 다양화하는 공공분야 혁신 △교육문화, 건강복지, 안전 등 마을 현안을 구상하는 마을계획 △주민 스스로 배우고, 나누는, 공동체 네크워크 장인 시민양성 △마을미디어를 통한 마을정보공유 △민간협력 네트워크를 행정 주체로 한 민·관(민·민) 협력 플랫폼 등이다.

더불어 구는 '성북동역사문화지구사업'을 본격화한다.

2013년 11월 성북동을 ‘역사문화지구’로 지정하게 됐고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추진했다. 작년 5월에는 성북동만의 역사·문화 등 가치를 판매하는'성북동 가게 인증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구는 연내 한양도성 축의 선잠단과 성락원 등 조선시대 문화유산 복원 및 문화재 정비에 힘쓴다. 이를 위해 선잠단지 주변 실크박물관(가칭)을 건립한다. 이곳은 조선시대 복식 생활사와 선잠단지 관련 상설·기획 전시, 잠사·누에 체험공간이다.

또 '조선생활사 특화거리' 조성 차원에서 각각 100m 구간의 성북동길 쌍다리지구, 성북초교 앞 선잠단지 박물관, 성북초교 맞은편 마전터 등 특화거리 조성 예산을 확보한다.

간송미술관, 한국가구박물관, 돌(세중)박물관, 성북구립미술관, 민간 갤러리가 결합된 성북동 박물관 클러스터도 만들 방침이다. 성북동의 인물과 자원에 대해 심층적·학문적 조사를 병행한다. 

김영배 구청장은 "사대문 북문 밖에 자리한 성곽마을 성북동은 상업화된 전통문화지역으로 변질·훼손되지 않고 옛모습을 잘 간직했다"며 "향후 성북동의 역사문화 자원과 북촌, 삼청동, 인사동으로 이어지는 전통문화관광벨트를 연계해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