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수익률, 세계 증시서 22위…'저평가' 여전
2015-04-07 07:58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이달 3일까지 6.78% 상승했다. 지난 연말(1915.59) 종가와 비교하면 지난 3일(2045.42)까지 130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그러나 주요 46개국 증시 가운데 코스피 수익률은 22위였다.
덴마크(29.67%), 아르헨티나(29.06%), 포르투갈(25.76%), 이탈리아(22.60%), 독일(22.05%), 헝가리(20.05%) 등 유럽 지역 중심으로 대표 지수가 20% 이상 급등한 국가가 6곳에 달했다.
10%대 수익률을 낸 곳도 중국(19.45%), 프랑스(18.76%), 오스트리아(17.85%), 러시아(17.63%), 네덜란드(16.00%) 등 13곳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호주(8.93%), 홍콩(7.08%) 증시의 지수도 코스피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유럽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 지수는 사상 처음 1만2000선을 돌파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년 만에 35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3600선까지 넘어섰다. 일본 도쿄증시의 니케이225 지수도 200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등으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미국 달러화 강세의 영향 때문이다.
우리나라 증시 역시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박스권 돌파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일 기준 10.1배를 나타냈다. 작년 연말 9.8배에 비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비교 대상 46개국 가운데 한국 증시보다 PER가 낮은 곳은 그리스(9.7배), 아르헨티나(9.7배), 러시아(5.1배), 중국(10.0배) 등 7곳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