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개 지자체에 '지하철 9호선 이용자제' 공문 발송…안내방송 들은 시민들 "황당하다"
2015-04-01 17:18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신논현역~잠실종합운동장역)이 개통된 지 이틀째 되는 지난 31일 오후 8시 께 선유도역 9호선이 위치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은 황당한 방송을 듣게 됐다.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이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니 되도록이면 이용을 삼가라는 것이다. 대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니 그 버스를 이용하라고 통보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혼잡을 막기위한 대안으로 마련한 무료버스 이용에 대한 공문을 지난 29일 서울시 25개 지자체에 발송했다.
공문에 따르면 △지하철9호선 2단계 연장구간 비상대책내용 홈페이지 게시 △무료버스 안내방송 △임시반상회 개최 △자원봉사자, 자율방범대 새마을 부녀회 등 유관단체들에 홍보문 돌리기 △유연근무제 권장 등이 제시돼 있다.
지하철 9호선 이용제한과 관련한 안내방송을 접한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방송을 들은 30대 여성 김씨는 "퇴근후 집에 들어와 이 방송을 들었는데 황당할 뿐이었다"며 "처음에는 이용을 하지말라는 의도로 들렸다. 9호선 2단계 구간 연장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는 여의도역까지 소요시간이 지하철보다 2배이상 더 걸리기 때문에 1분이 아까운 아침시간에는 지하철 이용이 훨씬 효율적이다"며 "서울시는 무료버스 보다는 지하철 증차 등과 같은 다른 대안책을 마려하는 게 시민들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행정국 자치행정과 행정팀 관계자는 "월요일 출근시간대 대란을 예상하면서 안전문제가 우려돼 급하게 자치구에 무료버스 이용 관련 등 공문을 배포했다"면서 "하지만 안내문구는 서울시에서 정해준 게 아니라 자치구에서 개별적으로 정하는 만큼 민원이 제기된 해당 자치구에서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안내 문구가 나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바로 자치구에 안내문구를 정정할 수 있도록 조치취할 것"이라며 "이같은 자치구에 홍보 요청은 계속적으로 시행할 부분은 아니며 지하철 이용이 어느정도 분산이 되고 무료버스 이용이 정착되면 바로 '무료버스 이용 홍보'를 중단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