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시간 마라톤 회의…중남미 민간지원 ‘뉴코’ 설립 합의
2015-03-30 09:17
IDB 한국총회서 뉴코 설립을 위한 부산합의 도출
민간부문 지원조직 개편방안 IIC로 통합 신설
민간부문 지원조직 개편방안 IIC로 통합 신설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부산 백스코에서 열린 ‘2015 미주개발은행(IDB) 총회에서 1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중남미 민간부분 지원조직을 개편하는 ’뉴코(NewCo)’ 설립 합의를 이끌어냈다.
뉴코 설립은 IDB의 핵심 현안 과제다. 지난 2년간 회원국들 사이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과제였다. 이번 한국총회에서도 뉴코 설립을 놓고 회원국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혔다.
뉴코는 IDB 내 여러 부서에 산재된 민간부문 지원조직을 IDB 그룹 내 민간부문 지원조직인 미주투자공사(IIC)로 통합·신설해 효율성 제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합의된 내용에는 민간 주도 중남미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기존 미주투자공사(IIC)에 20억3000만 달러의 자본을 확대해 뉴코를 설립하는 부분이 담겼다.
뉴코 설립을 위한 자본금 이전규모에 대해서 수원국과 공여국 간 첨예한 이해대립이 있었지만 최경환 부총리는 30일 새벽 3시까지 논의를 유도하는 등 합의안 도출을 위해 의장으로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이번 ‘부산합의(Busan Resolution)’ 채택을 통해 IDB 민간지원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경제 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국의 의장국 수임 첫 성과인 동시에 한국총회가 IDB 50여년 역사상 중요한 변곡점으로 기록될 만한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IDB 중장기 비전과 정책목표를 담은 ‘2010-2020 기관전략’ 개정안도 의결됐다. 최근 중남미 경제성장 둔화로 ‘중진국 함정’이 우려되는 가운데 회원국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3대 전략적 정책목표 설정에 합의했다.
3대 전략적 정책 목표는 ▲분배적 재정정책, 공공부문 능력 강화, 금융소외계층 포용 등 포용적 성장 ▲인적자본 개발, R&D 투자 확대, 자생기반 구축 등 지속가능한 혁신 ▲국가 간 인프라 향상, 무역규제․세관 등 규제 통합 등 역내 경제통합 등이다.
최 부총리는 향후 1년간 의장직을 수임하면서 기관전략 핵심 과제 수립, 성과지표 마련 등 역할을 수행한다.
이밖에 2014년도 연례보고서 및 재무제표 채택, 아이티(Haiti)에 대한 2억 달러 무상공여 등이 의결됐고 작년 총회에서 결정된 2016년 개최국 바하마에 뒤이어 2017년 총회 개최국으로 파라과이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