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물’ 이준호 “데뷔 이후 첫 연예인 친구 김우빈·강하늘, 행운이자 행복”
2015-03-26 10:22
원래 춤, 노래를 좋아하긴 했지만 배우가 꿈이었다. 그래서 고등학교도 연극반이 있는 세원고교로 진학했다. 연극부로 활동하며 도대회, 시대회에 연극을 올리던 17세 이준호는 ‘슈퍼스타 서바이벌’ 오디션 공지를 보고 신청, 춤과 노래를 워낙 좋아해 가수로 지망하고 지원했지만 최초의 꿈은 연기자였다. 그런 이준호에게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제작 영화나무·공동제작 아이에이치큐)은 첫 주연작이자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친구를 얻게 해준 작품이다.
25일 오후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요즘 행복한 이준호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스물’은 인기만 많은 치호(김우빈), 생활력만 강한 동우, 공부만 잘하는 경재(강하늘)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 한 스무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자체발광 코미디로, 이준호는 동우로 분해 매끄러운 연기로 영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가세가 기울은 집안에서 웹툰작가의 꿈을 버리지 않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소화하며 미술학원에 다니는 꿈 많은 스무살이다.
웃으며 얘기했지만 사실 당시 이준호는 2PM 해외 일정을 마치고 아침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곧바로 전주로 향해 아침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밤샘 촬영에 임했다. 그리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 음반 작업과 콘서트 준비를 해야했다.
“연기와 노래를 같이 하는 게 부담도 됐죠. 그만큼 시간을 할애해야하니까요. 가수로서 10시간을 준비했다면, 연기도 똑같이 10시간을 준비해야죠. 영화를 병행한다고 10시간을 5시간씩 나눠서 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체력관리가 중요했어요. 배터리처럼 한계가 있으니까요. 최대한 정신력으로 이기려고 했어요. 멘탈은 지켜야겠다. 피곤함을 여지없이 보여줘야 하는 동우라서 좀 더 편했지만 정신은 잃지 않으려고 했어요.”
이준호는 “영화도 좋고 드라마도 좋은데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다”면서 “시간이 맞고, 작품이 좋고, 제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면 무조건 좋다. 3가지가 맞아 떨어진 게 전작들이었던 것 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PM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무서울 것이 없는 이준호는 연예인 친구가 별로 없다고 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당연히 ‘서른’ ‘마흔’을 바랄 것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