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걸 한샘 창업주, 공익재단에 4400억 출연

2015-03-26 14:49

 

[사진제공=한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한샘을 창업한 조창걸 명예회장이 한국의 미래를 개척할 전략을 개발하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사재 4400억여원을 공익재단에 출연한다.

한샘은 26일 조창걸 명예회장이 '재단법인 한샘드뷰 연구재단'에 한샘 지분 60만 주를 기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날 종가(17만6000원) 기준으로 1056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 회장은 200만주(약 3400억원)를 추가로 출연해 자신이 보유한 한샘 주식 534만 주 중 절반인 260만 주를 재단 운영에 내놓을 계획이다. 

한샘 측은 조 회장의 뜻에 공감하는 개인, 기업, 단체의 참여도 받아 재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샘드뷰 연구재단은 조 회장이 2012년 세계 속에서 한국의 미래 전략을 개발하고 한국과 동북아, 나아가 세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개인 자격으로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재단의 이름인 드뷰(DBEW·Design Beyond East & West)는 '동양과 서양을 뛰어넘는 디자인'이라는 한샘의 디자인 철학을 차용했다.

재단을 설립한 취지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국 주변의 세계적인 강국들 속에서 세계의 변화를 예측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한국이 미래 세계의 주역이 되도록 전략을 연구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만드는 것이다.

조 회장은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씽크탱크 국내에 없다는 판단에서 연구재단에 출연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한샘드뷰 재단은 △동서의 가치를 융합한 새로운 문명의 창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사고의 전환 △디지털 기술의 선용과 생활의 혁명 △중국의 격변과 동아시아 생활방식의 창조 등 4대 주제 연구에 주력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한샘드뷰 연구재단은 조창걸 회장의 사재 출연을 계기로 장학사업, 국내외 학술 연구비 지원 사업은 물론 미래 세계와 동북아, 한국의 전략을 만들고 리더를 육성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씽크탱크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창걸 명예회장은 국내 주거문화를 바꾼 선구자적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1970년 한샘을 창업해 1986년 부엌가구 부문을 업계 1위로 올려놓는 등 한샘을 국내 가구업계 1위로 만드는 초석을 다졌다. 1994년에는 지금의 최양하 회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