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대학생,도심서 속옷(팬티)만 입고 군가 불러 ‘군기잡기’

2015-03-24 22:05

예비역 속옷 대학생 [사진 출처: YTN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강원지역 한 사립대학교 예비역 대학생 수십 명이 도심 대로에서 팬티만 입고 단합 행사를 하는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24일 인터넷 각종 게시판에는 번화가에서 군복을 무릎까지 내린 속옷 차림의 30여명의 젊은이들의 사진이 퍼지고 있다. 사진 제목은 '요즘 대학 예비군 군기', '○○대 X군기', '○○ 군기 수준' 등이다.

이 사진은 한 시민이 측면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을 보면 이 젊은이들은 상의는 모두 탈의하고, 하의는 팬티만 입었다. 이 젊은이들은 허리춤에 손을 얹고 고성방가를 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맞은 편에서 예비군복을 입은 학생 10여 명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 젊은이들은 강원지역 한 사립대 특정 학과 예비역들이다. 당일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인근 식당에서 단체 회식하고 길거리에 나와 10여분 동안 군가 등을 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것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지난 23일 이 대학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지나친 악 폐습 사건에 관한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악 폐습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현재 학교 측과 이 사건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학생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이 문제점에 대해 상의하고 해당 과에 대한 조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교외에서 벌인 행동을 규제하는 별도의 규정이 마련돼 있지는 않기 때문에 학과장 회의를 통해 학과 차원의 계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했다”며 “해당 학생들도 현재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자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나도 남자지만 이런 남근 숭배주의 문화는 정말 역겹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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