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비중 '31.8%'…사상 최고
2015-03-24 09:55
종로구 44%·중구 42% 등 도심권 상대적으로 더 높아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전세난 심화와 저금리 상황에 서울 지역 아파트의 전·월세 중 월세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정부가 전월세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3372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 비중은 31.9%(4269건)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의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 1월 기준 36.4%로 30%를 넘어섰으나 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1월 15.4%에 그쳤던 서울 아파트 월세비중은 2013년 1월 20%를 돌파한 뒤 줄곧 20%대를 유지해왔으며 지난달 28.7%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지 한 달 만에 30%대에 진입했다.
3월 들어 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급증한 것은 강남권 재건축 이주 등으로 연초 전셋값이 치솟고 전세물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월세 소진이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이달 기준금리가 1%대로 낮아진 것도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현상을 가속화시켰다.
반면 금천구의 경우 월세 비중이 19.1%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낮았고 양천구도 19.9%로 20%에 못미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월세 거래는 이사철 등 계절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월별로 등락이 있다"면서 "다만 전세난과 저금리,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등을 고려할 때 월세비중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