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총리 타계, 한국과 남다른 인연...박정희 전 대통령과 '평행이론' 눈길
2015-03-23 13:16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소식이 전해지며 전세계 네티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리콴유 전 총리가 현지시간 오늘 새벽 3시 20분쯤 싱가포르종합병원에서 향년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리콴유 전 총리는 지난달 5일 심한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리콴유 전 총리는 1959년부터 1990년까지 싱가포르를 이끈 초대 총리로 장남 리센룽이 뒤를 이어 2004년 총리로 취임했다.
리콴유 전 총리는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59년 자치정부 시절부터 독립 이후 1990년까지 총리를 지내 세계 사상 가장 오랫동안 총리로 재직했으며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 부국으로 건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소식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또한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가 올해 독립 50주년을 맞는다. 싱가포르의 국부인 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리콴유 전 총리와 한국의 인연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리 전 총리가 한국을 처음 찾은 건 1979년 10월 16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한 건데, 리 총리는 새마을 운동 현장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농업개발 연구성과를 둘러보며 크게 감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정상회담 후 이어진 만찬자리엔 박근혜 대통령이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며 직접 통역도 했다.
이후에도 3차례 더 한국을 찾은 리 전 총리는 두번째 회고록 ‘일류 국가의 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은 번영을 이룰 것이며, 반드시 성공하리라'고 강한 의지를 보인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만남을 회고했다.
미국 타임지와 인터뷰에선 중국 덩샤오핑 주석, 일본 요시다 시게루 총리와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아시아 3대 지도자'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식민지 경험 이후 최빈곤에 시달리던 조국을 강성대국으로 만들기 위해 근대화 진두지휘한 인물이란 공통점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인 31년간 총리직을 맡은 리 전 총리와 18년의 장기집권을 한 박 전 대통령은 국가 지도자 자리의 대를 이었다는 점에서도 공통 분모가 있다.
리콴유 전 총리 타계 소식에 네티즌들은 "리콴유 전 총리, 대단한 분이셨구나" "리콴유 전 총리, 우리나라도 왔었네" "리콴유 전 총리, 박정희랑 비슷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