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같이 갈수 없는’ 지옥철 9호선, 운영의 묘 살려야
2015-03-22 18:00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바쁜 아침시간, 지하철 승강장에는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한시가 급한 직장인들에게 반가움은 곧 절망으로 바뀐다. 도착한 열차 내부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들어설 공간도 없거니와 승객들이 유리문에 밀착된 채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이것은 코미디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바로 출근시간대 9호선의 모습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오는 28일 9호선 2단계 구간이 연장개통을 하게 되면 혼잡도는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물론 9호선은 그만큼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포공항과 잠실을 연결하는 어떠한 교통수단도 9호선 급행보다 빠를 수 없다. 하지만 높은 혼잡도에 신음하는 시민들의 분노가 언제까지 버텨줄지는 미지수다. 높은 혼잡도로 인해 안전에 대한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9호선의 혼잡도에 관해서는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 돼 왔다. 수요예측 실패에 관한 시민들의 비판도 이어져왔다. 하지만 더 이상의 비판은 의미가 없는 상태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혼잡도 개선을 고민해야 할 때다. 서울시와 메트로 측은 2016년 9월 열차 20량, 2017년에는 열차 50량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시와 메트로는 9호선 라인의 버스운영 및 시민들의 이른 출근을 당부하며 혼잡도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확실한 사실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