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장관 "기준금리 인하에 대출금리도 하향조정 검토"
2015-03-20 17:55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대출금리 인하가 수요를 자극해 전세값을 올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준금리가 인하된 만큼 대출금리도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20일 오후 취임 후 첫 현장으로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있는 매입임대주택을 방문해 "대출금리 인하의 경우 당장 전월세 문제가 급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이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기준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에 함께 낮춰야한다는 측면과 당장 대출이 필요한 분들에 대한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대출금리 인하의 당위성이 있다"며 "주택기금 대출은 기준금리와 연계해 금리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토부의 가장 큰 현안 과제가 바로 서민 주거안정"이라며 "주거복지와 전.월세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의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현장 방문지로 임대주택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유 장관은 "오는 7월부터 새 주거급여 제도가 시행되면 월 임대료도 모두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입·전세임대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심 내 기존주택을 사들이거나 임차해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재임대하는 것을 말한다.
국토부는 올해 지난해보다 1만가구 늘어난 4만7000가구의 매입·전세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공급 예정인 임대주택은 총 12만가구로 역대 최대 규모다.
유 장관은 "현재 전체 주택의 5.8% 수준인 공공임대주택을 2017년까지 6.8%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에 10% 수준까지 올리기에는 재정적인 문제로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깡통전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세보증금을 더 많이 보장해줄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그러나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도입 등에 대해서는 "(전셋값 폭등 등) 부작용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