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박람회서 ‘도망가는 검둥이 과녁’ 판매 논란
2015-03-19 17:08
맨발‧곱슬머리 등 우스꽝스럽게 표현…인종차별 논란에 판매자 추방
18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동안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에서 열린 총기 박람회에 달리는 흑인의 실루엣을 과녁으로 만든 사격 연습용 표적지가 10센트에 판매됐다.
해당 상품은 곱슬머리와 두꺼운 입술, 배꼽과 맨발을 드러내는 등 흑인을 조롱하는 듯 한 이미지로 제작됐으며, 상품 상단에 “도망가는 검둥이 공식 과녁”(Official Running Nigger Target)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탄환 등의 상품과 함께 이 표적지를 판매한 두 명의 상인은 “장당 10센트에 팔아 500달러 (약 56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총 5000 장을 판매한 셈이다.
이들은 ‘왜 그런 (인종주의적) 상품을 팔았냐’는 지역 신문 기자의 질문에 “왜 팔면 안 되나. 이건 단지 표적지일 뿐인데”라고 답했다. 이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을까’라고 묻자 “당신이 흑인인가?”라고 반문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들은 박람회에서 추방됐다.
이 같은 미국 내 인종차별적 행위는 최근까지 이어져 왔다. 지난 1월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경찰이 흑인들의 얼굴 사진을 사격 훈련용 표적지로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지난 2013년엔 마네킹 등을 주로 생산하는 유명 제조업체 ‘좀비’(Zombie) 회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표적 흑인 인권 운동가인 알 샤프턴을 사격 표적지로 제작, 판매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