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위축현상 심화…경기침체로 채용률만 ‘뚝뚝’

2015-03-19 15:43
경기침체·대기업 등살에 하루 6개꼴 파산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사태로 쓰러진 기업이 하루 6개꼴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파산을 신청한 기업만 539개사로 1년 사이 17% 가까이 늘었고 파산 직전 단계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도 873개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기업들의 신사업 진출 등으로 중소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여주와 파주 일대 패션업종 중소기업 202개를 대상으로 ‘대기업아웃렛 입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업 아웃렛 매장 입점 후 인근 패션업종 관련 중소기업 84.2%가 매출이 반토막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 감소폭은 평균 43.5%였다.

이번 조사는 대기업 아웃렛의 입점이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관련 중소기업의 지원방안을 마련코자 실시한 것으로써 대기업아웃렛 입점이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85.2%로 조사된 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대기업 아웃렛 입점에 따른 대응방안은 56.4%가 ‘방안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홍보 및 마케팅 증대(20.3%), 가격인하(13.4%), 업종전환(4.0%), 휴·폐업(4.0%) 순으로 대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원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최근 대형유통업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성장정체로 인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면서 “아웃렛 입점 확대도 그에 따른 현상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대기업아웃렛으로 인해 중소 아웃렛과 인근 패션업종 영위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으므로 사업영역 보호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소기업들은 신규인력 채용을 포기하고 기존 인력으로 버티는데 급급한 상황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인건비 축소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 인력들의 업무 과부하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 10곳 중 8곳이 인건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기업 230개사를 대상으로 ‘불황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여부’를 조사한 결과, 79.1%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개월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청년실업률은 11.1%를 기록해 1999년 이후 15년여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고용률은 58.8%로 지난해 동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으며 실업률은 4.6%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