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3명 “학교폭력 경험”
2015-03-19 09:18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3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진아 부연구위원은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에 발표한 ‘아동의 학교생활:학교생활 만족도, 비행 및 폭력경험 실태를 중심으로’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 연구위원은 2013년 실시된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아동의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재분석했다. 그 결과 9~17세 아동 중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경우는 전체의 32.2%에 달했다.
또 한부모·조손 가족(39.1%)에 속한 아동이 양부모 가족(31.1%)에 속한 아동보다 학교폭력 경험 비율이 높았다.
나이대에 따른 차이도 커서 9~11세의 학교폭력 경험률(38.6%)이 12~17세(29.7%)보다 8.9%포인트나 높았다.
흡연, 음주, 무단결석, 가출, 다른 사람을 놀리거나 조롱하기, 왕따시키기, 패싸움, 다른 사람 심하게 때리기, 협박하기, 돈이나 물건 뺏기, 돈이나 물건 훔치기, 성관계, 임신 또는 임신시키기, 성폭행, 성희롱 등의 비행행동 중 하나라도 경험한 아동은 전체의 11.3%였다.
전체 아동 가운데 6.9%가 술을 마신 적 있다고 답했다. 이 응답률은 대도시(3.4%)보다 중소도시(9.5%)나 농어촌(9.8%)에서 높았다. 빈곤층(7.0%)과 그외 일반가구(6.9%), 양부모 가구(6.9%)와 한부모·조손 가구(6.9%) 사이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흡연 경험률은 음주 경험보다는 적은 4.0%였지만 소득수준, 지역, 가족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빈곤층 아동의 흡연 경험률(5.1%)이 일반 가구(4.0%)보다 높았고, 대도시(2.6%)보다 중소도시(5.0%)와 농어촌(5.6%)에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 양부모 가구(3.8%)에 비해 한부모·조손 가구(5.3%)에서 흡연을 경험한 아동이 많았다.
전 연구위원은 “아동의 비행과 학교폭력은 아동의 정신건강과 가족관계 등 전반적인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부정적인 영향은 성인까지 이어진다”며 “특히 9~11세 아동의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이 높게 나타난 만큼 이 나이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