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김포공항~잠실까지 38분대에....지하철 9호선 2단계 시승해보니

2015-03-18 15:05

서울메트로가 18일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에 앞서 시민 시승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메트로 관계자가 언주역에서 시승체험에 앞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공사 중인 관계로 아직 혼란스러우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

오는 28일 2구간 개통을 앞둔 지하철 9호선 언주역 대합실은 새집처럼 깔끔했다. 바닥에는 윤이 나고 각종 자재에서도 새것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서울메트로는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에 앞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시민들의 시승행사를 마련했다. 9호선 2단계 구간의 최종점검과 더불어 시민들의 궁금증도 해결해 주기 위한 것이다.

2008년 8월 착공에 들어간 9호선 2단계 구간은 7년 만에 완공을 하게 됐다. 투입된 사업비는 국비 1932억원과 시비 2897억원으로 총 4829억원에 달한다. 9호선 2단계 구간의 총길이가 4.5km인 점을 고려해 볼 때 미터 당 1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된 셈이다.

시승체험에 참가한 시민들은 9호선에 관한 간략한 설명을 들은 뒤 메트로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언주역 승강장으로 이동했다. 메트로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9호선은 다른 노선에 비해서 깊이가 제법 깊은 편이다. 한 안내요원은 분당선과 환승이 가능한 선정릉역의 경우 지하 4~5층 깊이라고 알려줬다.
 

9호선 2단계 구간에서 운행되는 열차는 각 열차의 통로에 따로 문이 설치돼 있지 않아 다른 칸 객실 내부가 훤히 보인다.[사진=박성준 기자]


언주역 대합실에서 5분여 대기한 뒤 시민들은 열차에 올랐다. 열차의 내부 통로는 따로 문이 설치돼 있지 않아 각 칸이 훤히 보였다.

언주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종합운동장 역까지 채 8분이 걸리지 않았다. 각 역마다 2분가량 걸린 것이다. 이는 일반열차의 경우로 급행열차로 이동했을 경우 더욱 시간이 단축된다. 메트로 관계자는 “급행으로 신논현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7분 가량 걸리며 김포공항에서 출발할 경우 38분만에 도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9호선 2단계 구간 5개 역 중 급행열차 승강장은 △선정릉역 △봉은사역 △종합운동장역 3곳이다.

열차 내부 역시 아직까지 정비가 마무리 단계로 9호선 2단계 구간의 표시가 덜된 노선도도 있었다. 9호선의 경우 깊이가 깊은 만큼 에스컬레이터 시설은 잘 돼 있었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났을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증가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대비책이 필요해 보였다.

9호선 2단계 구간의 마지막 종착역인 종합운동장역 승강장에는 세이프티 존이 마련돼 있었다. 설치된 벨을 누르면 직원이 와서 민원을 들어주는 구조다. 또 종합운동장 역은 2호선과 환승이 가능한데 메트로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환승이동 거리가 가깝지는 않았다.

9호선은 2단계 구간을 개통함으로써 김포공항과 종합운동장을 30분대로 묶었다. 하지만 혼잡도 개선에 관한 숙제가 남은 상황이다. 기자는 이날 9호선 2단계 시승체험을 위해 오전 9시, 당산역부터 신논현역까지 9호선 급행 지하철로 이동했다. 출근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시간대지만 객차 내부 혼잡도는 200%를 훌쩍 넘길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9호선 2단계 구간의 개통 이후는 혼잡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시승체험을 마치면서 행사를 진행한 메트로 관계자는 “혼잡도 개선을 위해 메트로 역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2016년 9월에 열차 20량을 투입하고, 2017년 말에는 50량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9호선 종합운동장 역에 설치된 안전구. 설치된 벨을 누르면 직원이 나타나 민원을 듣는다.[사진=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