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내년 상반기 멕시코 공장 가동… 중소형차 10만대 생산

2015-03-18 11:18
제품 생산라인 다변화 추진, 연산 30만대 규모

[자료=기아자동차]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멕시코 자동차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내년 1월부터 현지에서 콤팩트 사이즈의 차종 10만대 생산에 들어간다. 이 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향후 기아차의 해외시장 생산·판매 체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8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생산기지 다변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기아차는 멕시코에서 현지 정부와 몬테레이에 연간 생산 물량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공장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투자액은 1조1000억원 규모로 우선 상반기 1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차종은 콤팩트 사이즈인 K3(현지명 포르테)·프라이드(현지명 리오)·쏘울 등으로 예상된다.

몬테레이 공장은 중국(3곳)과 유럽 슬로바키아, 미국 조지아주에 이은 6번째 해외 공장이다. 중국에는 기아차 현지 법인인 동풍열달기아의 제1공장(연산 14만대), 제2공장(연산 30만대), 제3공장(연산 30만대)가 위치했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2006년 지어져 연간 30만대를 생산하고 2009년 설립한 조지아 공장은 연산 34만대 규모다.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설립은 해외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여전히 높은 해외공장 가동률을 해소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아차는 중국 64만6000대, 미국 36만6000대, 슬로바키아 32만4000대 등 해외에서 총 133만6000대를 생산했다. 이는 국내를 포함한 기아차 생산량의 44%에 달하는 수준이다. 기아차의 해외공장 생산 비중은 2009년만해도 26%에 불과했다.

해외 생산이 늘어나면서 해외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04.3%로 적정 수준을 초과한 상태다. 올해 해외 생산 목표는 전년 대비 7.9% 늘어난 144만여대로 해외공장 확대 압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연산 30만대 규모 멕시코 공장 완공 시 기아차의 해외공장 생산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국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모델 론칭 계획도 밝혔다. 우선 국내에서 올 하반기 신형 K5와 K5 하이브리드(HEV), 스포티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K7, K7 HEV,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닝, 프라이드가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다. 미국에서는 하반기 신형 K5를 선보이고 내년 스포티지, K5 HEV, K7, K5 PHEV 등을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