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각시장 희로애락-노(怒)] 갈 길 잃은 코데즈컴바인…10일 법정관리 신청
2015-03-17 15:3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토종 SPA 브랜드 '코데즈컴바인'이 위기에 처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22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68억원으로 전년대비 32.2% 하락했다. 영업손실은 221억원으로 50% 떨어졌다. 상장 폐지 위기다.
하지만 박상돈 회장과 전 부인인 오매화 이사의 경영권 분쟁으로 내분을 겪으면서 사세는 급격히 하락했다. 2010년 10월 합의이혼으로 경영권 분쟁은 종결됐지만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그 사이 자본력을 갖춘 해외 SPA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유니클로, 자라, H&M은 브랜드 몸집 키우기에 나서며 국내 시장의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부채는 좀처럼 줄지 않았고 결국 상장폐지 사유가 됐다.
여기에 끊임없이 중국기업 피인수설에 시달리는 등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회사 안팎으로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코데즈컴바인은 커피 제조 및 판매업, 식품 제조 및 판매업, 두발· 피부·기타 미용업 등 추가사업으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더이상 패션 시장에서는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물론 M&A 시장에서 코데즈컴바인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곳도 없는 상태다.